"OTT로 충분"… 유료방송, 가입자수 감소에 휘청
- hyeonju
- 2024년 6월 17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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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종 수정일: 2024년 7월 11일
◆ 성장세 꺾인 재송신매출, “지상파 가치 과다 평가” 지적도
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건 단순히 해당 사업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. 지상파방송은 유료방송에 실시간으로 채널을 재송신하는 대가로 재송신료를 받는데 이는 가입자당 과금(CPS) 방식으로 책정된다. 지상파 재송신료는 2012년 월 280으로 시작해 IPTV의 경우 500~600원 선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. 여기에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지상파의 재송신매출은 2012년 594억원에서 2022년 4090억원으로 7배 가까이 상승했다. 2022년 기준 지상파 매출에서 재송신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%로, 협찬매출과 비슷한 규모다. 그런데 가입자가 줄면 재송신매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. 이미 지상파의 재송신매출 증가율은 2020~2021년 2.0%에서 2021~2022년 0.3%로 성장세가 둔화했다.
가입자 수가 줄더라도 가입자당 과금을 높이면 매출 감소를 막을 수 있겠지만, 문제는 지상파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다. 방통위는 지난 3월 ‘2023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화평가’ 결과를 발표하며 지상파의 “필수재적 성격”에도 불구하고 “미디어 이용행태 변화 등 관련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지상파방송 3사의 협상력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”했다. 이미 유료방송 업계에선 지상파 재송신료가 그 가치에 비해 과다하게 책정돼 있다는 볼멘소리가 크다.
지난달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열린 ‘지속가능한 유료방송 생태계 조성 방안’ 세미나에서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은 “국내 유료방송시장이 가입자 수 정체와 코드커팅 현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파의 콘텐츠 영향력은 2013년 대비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상파가 받는 재송신료 매출액은 오히려 3배 이상 상승하는 불균형이 발생했다”고 지적했다. 김 위원은 시청률과 광고매출 등의 요인으로 지상파 콘텐츠 가치를 산출한 결과 2013년 대비 52.69% 하락했다며 콘텐츠 대가 산정 방식 개편을 주장했다.
/김용희 오픈루트 연구위원
출처: 한국기자협회(https://www.journalist.or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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